1. 영화 정보 및 줄거리
「Paddington in Peru」는 2024년 영국·프랑스·미국 공동 제작의 라이브액션/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영화로, 감독은 두갈 윌슨(Dougal Wilson)이 맡았으며 각본에는 마크 버턴(Mark Burton)·존 포스터(Jon Foster)·제임스 램온트(James Lamont)가 참여하였습니다. 본작은 원작자 마이클 본드(Michael Bond)의 ‘패딩턴 베어’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이며, 주인공 패딩턴이 런던에서 그의 가족인 브라운 씨네와 함께 페루 정글로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은퇴한 곰들을 위한 기관 ‘Home for Retired Bears’로부터 온 편지에서 출발합니다. 그곳에 있는 고모 루시(Aunt Lucy)가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패딩턴은 브라운 가족과 함께 페루로 떠납니다. 도착 직후 이모 루시가 정글 속 미지의 장소에서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패딩턴은 그녀의 선물로 남겨진 안경과 팔찌만을 단서로 ‘Rumi Rock’이라는 지점과 신화 속 전설 ‘엘도라도(El Dorado)’ 전설이 얽힌 모험에 뛰어듭니다. 강을 따라 항해하고 밀림을 헤쳐가며, 보물 사냥꾼 헌터 카봇(Hunter Cabot) 및 그의 딸, 그리고 브라운 가족이 얽힌 갈등과 협력이 펼쳐지며, 패딩턴은 단지 귀여운 곰 인형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되묻는 존재로 거듭납니다. 이러한 서사는 단순한 가족 코미디의 틀을 넘어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은유적 성찰을 담고 있으며, 런던이라는 익숙한 배경에서 벗어나 페루라는 낯선 장소로의 이동 또한 시리즈에서 보기 드문 변화로 작용하였습니다. 영화는 제작비 약 7,500만 달러부터 9,000만 달러 언저리에서 제작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9,2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상업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 등장인물
본 작품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캐릭터성과 서사적 기능을 통해 이야기의 풍부함을 더합니다. 우선 목소리를 맡은 벤 위쇼(Ben Whishaw)가 다시 한 번 패딩턴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패딩턴은 페루라는 원래 뿌리로의 여정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마주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브라운 가족으로는 휴 보네빌(Hugh Bonneville)이 아버지 헨리 브라운(Henry Brown) 역을, 에밀리 모티머(Emily Mortimer)가 어머니 메리 브라운(Mary Brown) 역을 연기하며, 이들 부부와 자녀가 패딩턴의 여정에 함께 동참합니다. 올리비아 콜먼(Olivia Colman)은 이모 루시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품은 ‘레버런드 마더(Reverend Mother)’ 역을 맡았고, 안토니오 반데라스(Antonio Banderas)는 강변 보트 선장 헌터 카봇(Hunter Cabot) 역으로 등장하여 패딩턴 일행의 탐험 여정에 극적 긴장을 부여합니다. 특히 반데라스는 헌터 카봇이 자신의 조상을 시각적으로 체화하는 장면까지 연기함으로써 캐릭터에 다층적 깊이를 부여하였으며, 이 인물은 ‘잃어버린 골드’와 ‘세대내 유산’이라는 테마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인물 구성은 패딩턴과 브라운 가족의 따뜻함 위에 ‘모험’, ‘유산’, ‘탐험’이라는 키워드를 더하며, 기존 시리즈 팬이 기대하는 친근함과 동시에 새로운 지형에 접한 긴장과 설렘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기능합니다. 등장인물들은 단순히 선악 구도에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결핍, 상처, 욕망을 지닌 존재로서 서로 충돌하고 협력하며, 이 상호작용을 통해 “누가 이 시대의 영웅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뿌리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집니다.
3. 국내 평가 반응
국내에서 「Paddington in Peru」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비판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긍정적인 면에서 관객과 평론가는 “패딩턴 시리즈 특유의 따뜻한 가족 정서를 여전히 잘 유지하면서도 페루라는 낯선 배경으로 확장한 것이 신선하다”, “패딩턴과 브라운 가족의 케미가 여전해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영화다”라는 의견을 다수 제시하였습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기대했던 만큼 유머의 밀도나 서사의 깊이가 이전작만큼 높지는 않다”, “페루라는 대형 무대로의 이동이 오히려 이야기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흥행 측면에서는 영국 개봉 당시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을 기록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국내에서는 다소 안정세에 머물렀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작품은 ‘패딩턴’이라는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매력을 충분히 담아내면서도, 시리즈 틀을 넘어 새로운 지형으로 나아가려는 시도가 일부 관객에게는 무난한 변화로, 일부에게는 아쉬운 변화로 다가간다는 평가가 공존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따뜻한 가족영화’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려 했던 시도로 평가되며, 그 새로운 시도 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관람자에게는 충분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