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Only God Knows Everything)」은 2025년 공개된 한국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신앙과 윤리, 인간의 죄의식이라는 복합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연출은 백승환 감독이 맡았으며, 기존 장르물에서 보기 드문 ‘종교적 딜레마를 기반으로 한 수사극’이라는 도전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영화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실종을 겪고 이후 신학교에 들어가 사제가 된 주인공 정도운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어느 날 그는 고백실에서 한 신도로부터 과거의 죄와 관련된 충격적인 고백을 듣게 되고, 그 내용이 자신의 어머니 실종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고해성사에는 절대 누설할 수 없는 ‘고해의 비밀’이라는 엄격한 규율이 존재하고, 도운은 종교적 의무와 인간적 복수심 사이에서 극심한 갈등에 빠져듭니다. 영화는 이러한 내적 분열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한편, 도운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들—형사, 무속인, 광신적 신도—과의 관계를 통해 현실적 공포와 종교적 신념이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냅니다. 또한 작품은 진실이란 무엇이며, 구원은 누구에게 주어지는가, 인간의 죄는 누구의 영역에서 판별할 수 있는가와 같은 신학적 질문을 정교한 서사 구조에 녹여냄으로써, 단순한 장르 영화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종교적 상징성과 스릴러적 긴장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2. 등장인물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신념, 욕망을 품은 채 서사 전체를 압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들 간의 관계망은 주인공 도운의 내면적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주인공 정도운(신승호 분)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갑자기 실종된 이후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다가 결국 신부가 되길 선택한 인물입니다. 그는 신앙을 통해 고통을 극복했다고 믿고 있지만, 고백실에서 들은 진실의 단서가 과거의 상처를 되살리면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그는 ‘고해의 비밀’로 인해 사건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적 상황에 직면하며, 자신의 신앙과 정의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복합적 인물을 보여줍니다. 형사 윤주영(한지은 분)은 도운의 어머니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인물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에서 사건을 접근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도운의 불분명한 태도와 과도한 비밀주의를 의심하면서도 그의 트라우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도운에게 또 하나의 심리적 거울이 됩니다. 한편 무속인 심광운(박명훈 분)은 종교적으로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사건과 연루된 인물로, 그의 존재는 신·악·미신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을 강화하며 이야기의 불안감을 높입니다. 광신적 신도 백수연(전소민 분)은 “진실을 아는 자는 신뿐”이라는 극단적인 신념을 지닌 인물로, 극의 종교적 상징성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도운이 지닌 신앙의 취약한 지점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처럼 각 등장인물은 단순히 기능적 조연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적 서사와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가치관의 충돌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치로서 작동하며, 영화가 전하려는 무거운 주제와 감정의 깊이를 효과적으로 확장합니다.
3. 국내 평가 반응
국내에서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개봉 직후부터 다양한 층위의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작품’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반응에서는 “한국영화에서 드물게 종교적 딜레마를 본격적으로 다룬 스릴러”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으며, 특히 신승호의 감정 연기와 한지은의 안정적인 캐릭터 해석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종교적 은유, 인간의 죄의식, 책임과 구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미스터리 서사 안에서 세련되게 버무렸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심광운과 백수연 같은 인물이 만들어내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역시 작품의 긴장감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가 존재합니다. 반면 비판적인 반응도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구성 자체가 다소 파편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종교적 상징과 미스터리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서사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후반부 결말이 지나치게 상징적이어서 사건의 실제적 진실이 모호하게 끝났다는 평가도 제기되었습니다. 흥행 성적 면에서도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편이었으며, 무거운 소재와 느린 호흡의 전개가 대중적 관람층에게 쉽게 접근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평단에서는 “완성도의 문제와 별개로, 한국영화가 다룰 수 있는 주제의 폭을 넓힌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으며, 종교와 심리, 인간의 내면을 깊이 다루는 장르적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후속작 혹은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