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상근 감독이 연출한 2025년 한국 상업영화로, 미스터리와 코미디 장르를 결합한 독창적인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본 작품은 CJ ENM이 배급을 맡았으며, 약 112분의 러닝타임 속에 로맨스와 판타지적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오리지널 서사를 구축하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서사는 퇴사 이후 침체된 일상을 보내던 청년 이길구가 아랫집으로 이사 온 정선지를 우연히 마주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낮에는 온화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던 선지가 새벽이 되면 악마와 같은 존재로 변한다는 사실은 길구의 일상과 감정에 큰 충격을 남겼습니다. 이후 선지의 부친 정장수로부터 그녀를 보호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길구는 매일 새벽 반복되는 선지의 변신을 지켜보며 그녀가 감추고 있는 비밀에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작품은 길구가 선지의 이중적 정체성을 이해해가는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존재에 대한 이해, 두려움과 호기심의 공존, 타인을 받아들이는 시선 등 다양한 주제를 은유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장르 혼합의 특성상 균형이 다소 흔들리는 부분도 있었으나, 신선한 설정과 감정선의 확장은 기존 상업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운 시도로 평가받았습니다.
2. 영화 등장인물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의 등장인물들은 단순한 기능적 존재를 넘어서 각자의 내면적 균열과 욕망을 통해 작품의 정서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정선지는 낮과 새벽이라는 시간적 경계를 기준으로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인물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 장치로 활용되었습니다. 낮에는 친근하고 온화한 모습을 보였지만, 새벽에는 통제할 수 없는 악마적 존재로 변모하여 관객에게 공포와 불안, 연민이 뒤섞인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는 인간 내면의 이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기능했습니다. 이길구는 작품의 시점적 중심을 이룬 인물로, 선지의 변화와 비밀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했습니다. 그는 무기력한 삶을 이어가던 평범한 청년이었으나, 선지와의 관계를 통해 점차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 속에서 그녀의 변신을 관찰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책임감과 감정적 유대가 형성되어 보다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정장수는 선지의 부친으로, 그녀의 비밀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딸을 향한 보호와 책임의 감정을 기반으로 행동했으며, 길구에게 선지의 보호를 맡기는 장면은 작품 전개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조연 인물들은 작품의 무거운 정서를 완화하며 코미디적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아 분위기의 균형을 잡았습니다. 이들은 사건의 긴장을 분산시키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과도하게 비장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감정선과 서사를 입체적으로 확장했고, 이를 통해 작품의 정서적 깊이가 형성되었습니다. 다만 일부 인물의 감정 변화가 충분히 누적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존재하여, 이러한 부분이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었습니다.
3. 국내 평가 반응
국내 평가 반응은 긍정과 부정으로 명확히 나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긍정적인 의견에서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채택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습니다. 낮과 새벽의 대비 설정과 독창적 캐릭터 구성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겼으며,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 역시 작품의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가벼운 유머와 적절한 긴장감, 따뜻한 여운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여름철 관람하기 좋은 작품이라는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 반면 비판적 시각에서는 장르적 조율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코미디·미스터리·판타지 요소가 혼합되면서 톤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했고, 중반 이후 긴장감이 약화되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캐릭터 간 감정선의 축적 부족과 사건 전개의 논리성 결여로 인해 몰입이 방해되었다는 분석도 존재했습니다. 흥행 면에서도 기대에 비해 성과가 낮게 나타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개봉 초기에는 관심을 모았으나 관객층이 넓게 확산되지 못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이 크게 지적되었습니다. 감독의 전작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어 기대치가 높았다는 점 또한 평가를 더욱 엄격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악마가 이사왔다」는 신선한 설정과 캐릭터 구성을 강점으로 지닌 작품이었으나, 장르적 균형과 서사 완성도 측면에서는 일정 수준의 호불호가 발생했습니다.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으나, 보다 견고한 구조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남긴 결과로 평가되었습니다.